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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야쿠] 귀신놀이

"선생님 방은 여기세요." "네." "편히 쉬시고, 필요한 것들은 주변에 상주하는 가정부를 부르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네?" "...아리사 잘 부탁드립니다." "네." 야쿠 앞에 있던 남자, 아리사의 아버지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많은 것을 전했다. 눈빛이 길어질수록 야쿠에게 안기는 부담감은 커졌다. 눈을 계속해서 마주치긴 했지만 야쿠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마음 속으로는 수 백 번도 더 피했다. 아예 그만 보라고 눈을 찌르고 싶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런 야쿠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리사의 아버지는 - 가주님이라고 부르랬다 -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는 방을 나섰다. 문이 닫기고, 문고리가 살짝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야쿠는 저도 ..

카테고리 없음 2024.11.10

감기몸살 (1)

한 번씩 크게 아프고는 한다. 서러울 정도로 아프다. 그럼에도 차에 몸을 싣는다. 내일은 주말이니 오늘 하루 쯤은 그를 보기 위해 무리해도 괜찮겠지. 이 두근거림이 아파서인지, 그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이 두근거림을 조금이라도 더 간직하고 싶다.        아픈지 3일째. 쉬이 낫지를 않는 것을 보니 일 년에 한 두 번씩 크게 아플 때인가 보다. 마지메는 오늘이 공강이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눈을 겨우 뜨고 시계를 봤다. 12시를 조금 넘은 시각. 키타는 부지런하니 아침에 이미 가게에 다녀갔겠지, 하고 중얼거리며 침대에서 느릿느릿 일어났다. 느리게 움직였음에도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해는 떴고, 나는 오늘 계획한 ..